택배 강아지, 경태&태희의 아빠로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술비로 후원금을 6억가량 받은뒤, 도박에 후원금을 탕진하고 수배중 잠적한 경태아부지가 결국 검거된 가운데 경태와 태희의 근황과 과거 사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6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택배기사 A씨와 그의 여자친구 B씨를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대구로 거춰를 옮겨 도주 생활을 하다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발견”
사기 행각을 한 뒤 도주한 경태아부지 일당이 검거되며 반려견 경태와 태희도 건강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거지까지 옮기며 치밀한 범죄를 계획했지만 강아지를 유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도주 6개월간 강아지들이 과연 정상적인 생활을 했을까 하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태아부지의 얼굴 등 신상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그간 SNS에 경태와 태희의 모습은 계속되어 노출됐기 때문에 산책이나 병원 등 제대로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SNS 스타 강아지를 발판 삼아 역대급 횡령
한 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 유명했던 경태는 택배기사인 주인의 업무 시간에 함께하며 입소문을 타게 됐습니다. 초반에는 강아지 학대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후에 밝혀진 사실은 유기되어 죽기 직전인 강아지를 택배기사가 입양했고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인해 건강을 되찾았지만 분리불안이 심해 어쩔 수 없이 함께 업무를 하고 있었던 것.
훈훈한 사연에 경태는 순식간에 팔로워 22만의 SNS 스타로 자리매김 했고 A씨가 택배기사로 활동했던 CJ대한통운 측에서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출시되는 등 큰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그러던 중 A씨는 SNS를 통해 강아지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에 걸린 사실을 호소했고 후원금을 요청하는 글을 업로드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개인후원은 단숨에 1,800만원을 돌파했는데 법에 따르면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은 기관의 허가가 필수입니다.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A씨는 수술금액을 제외한 일부 금액을 환불하고 일부 금액은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공개 후원 외에 개인적으로 DM으로 경태아부지에게 후원을 한 피해자들이 환불을 요청했지만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돈을 더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후원자들이 이상함을 감지한 뒤엔 이미 그가 잠적한 후였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으로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가 A씨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주변 제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차례 주변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왔고 강아지 수술비가 필요하다는 호소는 모두 거짓이었던 것. 이들에게 경태와 태희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스포츠 도박 의혹
이렇게 받은 후원금을 스포츠 도박에 사용했다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경태아부지가 SNS에 올린 일부 사진 중 휴대폰 화면이 노출됐는데, 한 네티즌은 “스포츠 토토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어플”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경태아부지는 전직 체조선수?
앞서 경태아부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전식 기계체조 선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레전드 체조 선수 여홍철 교수의 제자로 네이버 프로필에 등록까지 되어 있는 1989년생 선수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활동했던 선수인데 왜 택배기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에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